이준기 기자
2018년 12월 8일
중기부 R&D 선정 등 잇단 성과 가상 바람 '윈도블로워' 개발 집중
"중학생 시절 장래희망이 '사업가'일 정도로 어릴 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젊은 나이에 여러 기업을 경험한 것도 창업을 염두에 둔 '저만의 창업준비 과정'이었던 셈이죠."
대전 유성구 대전경제통상진흥원에서 만난 곽태진 유니브이알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곽 대표는 '완전 초보 CEO'로, 오는 6월이면 창업 1주년을 맞는다. 그는 국가연구소 대학원인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 연구소와 중견·중소기업 등을 거쳐 가상현실(VR)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젊은 나이에 창업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VR 기술과 노하우를 다양하게 배우고 경험한 덕분이라고 그는 말했다.
학부시절 '가상 입체음향'을 졸업 프로젝트로 정해 관련 연구자를 찾던 중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자를 만난 게 VR과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 이후 졸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수석 졸업의 영예도 안았다. 당시 도움을 준 ETRI 연구자로부터 '같이 일해 보자'는 제안을 받고 'UST-ETRI 캠퍼스'에 입학해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ETRI VR연구팀에서 이론과 실무경험을 익혔다. 이때 수행한 연구과제가 2012년 'ETRI 6대 대표 연구성과'에 뽑히기도 했다. UST 석사과정을 마치고, CJ R&D센터에 취업해 첨단영상 관련 실무경험을 쌓고 영화 '타워' '더 웹툰' 프로젝트에도 참가했다.
이후 또 다른 영상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 중견기업에 들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검사장비용 영상검사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했다. 이 장비는 그 회사에 많은 매출을 벌어주는 '효자 제품'이 됐다. 프로젝트를 끝낸 후 분광측정기 분야 중소기업에서 빛으로부터 분리된 파장을 영상으로 측정하는 SW를 개발하는 등 경험을 넓혔다.
곽 대표는 "다양한 기업에서 일하면서 어떤 기업을 만들고 어떻게 경영해야 할 지 생생하게 배웠다"면서 "VR 분야에 대한 자신감도 충분했기 때문에 과감하게 창업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미 사업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중기부의 R&D 과제에 선정되고, ETRI의 기술개발 의뢰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GS건설이 대전에 조성한 '대전 환경에너지 종합타운' 내 홍보관 VR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했다. 폐기물 재처리 시설에 대한 교육용 VR 콘텐츠로, PC를 기반으로 12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고, 터치스크린으로 콘텐츠를 제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해외에도 진출했다. 중국 광저우에 해외지사를 설립, 중국 VR업체와 기술개발과 영업에 협력하고 있다. 그는 "VR과 연동해 가상 바람을 만드는 '윈도 블로워' 등 실감형 VR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더 많은 경쟁력을 쌓아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원문: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8043002101160731001&ref=naver